ㄴ일상생활꿀팁

[호주일상] 마음이 헛헛할 땐 하얀배경에 내마음 색칠하기.

nabi2030 2023. 6. 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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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비가 오고 흐려서 이번주 내내 마음이 차분하다2년전 코로나시대가 한창 열렸을 때 갑자기 한국에서 막내이모가 췌장암에 걸리셨다는 뜬금없는 연락을 받았던 기억이난다.
19년 5월 코로나로 인해 하늘길도 막혔던 그 때
친할아버지가 병원에 계셨는데 코로나사태때문에 가족들의 병문안이 제한되었고 의료진의 손이 제대로 닿지못해 갑자기 급격하게 살이빠지시고 돌아가셨단 슬픈소식을 호주에서 들은 후 2년 정도 지난 시점에서
다시 들려온 다른 가족의 슬픈 소식이었다.

우리 막내이모로 말하자면 40대후반이지만 연예인 김현주를 닮은 너무 예쁘신 분이다.
자기관리로 너무 잘하셨고 우리엄마가 말하는 이모중에 가장 통통튀고 예쁜 이모.
엄마랑 나이차이가 많이나서 어릴 땐 엄마가 어부바도해주고 형제들중에 가장 애정하는 동생.
평소에 술,담배 일절하지않고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시는 분이고 이모부는 말투부터 자상하고 본인은 웃지않으시면서 주변을 웃게만드시는 재밌는 분에 적당한 센스가 넘치는 분이다.  그래서 사촌동생들도 너무 밝고 착하고… 누가봐도 예쁘고 화목한 가정이다.

작년에 내가 4년만에 한국에 갔을 때 항암치료를 하던 이모를 만났다
막내이모가 면역력이 약하고 통증이 심해 만나기힘들어해서 다른가족들도 자주 못봤는데
내가 한국오니 날 보려고 날짜를 잡아주셔서
그 자리에 엄마랑 다른 이모들도 함께 만날 수 있었다.

이모는 내가 언제 이렇게 컸냐며 용감하고 대단하다고 연신 칭찬하시며 내가 외국에서 살게되면서 놓치는것들, 불안함. 한국에서의 삶과 가족과 다른것들에 미련을 두니… “니 인생을 살아야해 니가 행복한거하고 다른 사람 신경쓰지말고 너가 하고 싶은거 해”라고 하셨고, 그게 너무 큰 용기와 위안이 되었기때문에 그 말을 들은 이후부터는 힘들때마다 이모의 말부터 먼저 의식적으로 떠올리며 나를 격려한다.

그런데 이모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2년이 지난 지금 이모가 많이 힘든 것 같다.
췌장암은 증상이나타나서 발견하면 이미 늦었다고했는데 우리이모도 그런 케이스였고 2년동안 무려 항암을 4-50번을 하셨단다.
그동안 이뻤던 이모의 피부색도 머리카락도 다 빠졌고 이제는 더 이상 항암치료를 할 수도 없어서…
암환자 센터같은 병원에 입원해계셨는데 항암을 멈추니 암세포들이 기다렸다는듯이 이모를 괴롭히는 것 같다…
모든 장기에 전이되고 장기가 움직이지않으니 배에 가스가차고 2주동안 응급실만 2번…그리고 몇일 전 병원에서 보호자호출을 했다고한다 호스피스로 옮겨야할것 같은데 환자분이 너무 살려는 의지가 강하시고 적극적이셔서 상담을 자주 요청하셨고 그걸 알기에 차마 병원에서 말하기가 어렵다고 보호자께서 해주시는게 나을 것 같다고…
이 어려운 과제를 보호자에게 떠넘기는 병원이라니..라는 생각이들면서도 그 분도 이모의 나으려는 의지와 열정에 이 말을 하기 얼마나 힘들면 그러셨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이모가 얼마나 강하고 열정적인 분인지를 잘 알기에….. 아마 아파서 눈물을 흘리면서도 어떻게 해야 컨디션이나아질까요? 하며 묻고 공부하고 실천하려하셨을것이다….

지난 달에 이모랑 통화하고싶어서 카톡을 넣어놨더니 몇주뒤에 연락오셔서 30분정도 통화를했다
목소리는 너무 멀쩡하셨고, 계속 통증때문에 아파서 못했는데 오늘은 통증이 덜하고 괜찮아서 전화를 했다며 웃으면서 통화를 했는데 그때도 이모는 이 암이랑 앞으로 같이 잘~지내게 해달라고…암이 나을 순 없겠지만 자연식치료를 병행하면서 앞으로 평생 이 암을 잘관리하면서 살아가고싶다고 기도한다고…. 너무 긍정적이고 웃으며 농담도하고 밝으셔서 보름사이에 이런일이 일어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호스피스 얘기를 듣고 사실 잠도 오지않는다.
이모는, 그리고 이 얘기를 전달한 둘째이모는, 그 과정을 옆에서 눈물로 봐야했던 이모부는 어떤 심정이셨을까….
얼마없는 추억이지만 이모와의 추억이 더 또렷하고 선명해지는 밤들을 지샜다.
집에와서 피자, 햄버거, 라면까지 정크푸드로 폭식을 하서는 티비를 틀어놓고 주변을 시끄럽고 밝은 분위기로 만든 후 2시간반동안 그림만 그렸다.
아니 밑그림없이 막 그렸으니..색칠공부했다.




기도한다.
하나님, 부처님, 별님, 달님, 해님


1. 이모가 몸이 아프면 마음도 정신적으로도 힘들텐데 외롭고 힘든싸움에서 더이상 아프지않게 해주세요.

가 나의 기도였었는데 지금은 기도제목에 길을 잃었다

2. 이모가 힘들지 않게 해주세요. 기적이 일어나게 해주세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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